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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아스포라연구

그간 이주 연구는 이주 정착지에서의 이주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연구경향이 강해, 이주자를 송출하는 본국의 지역사회와 가족들의 목소리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. 이 연구는 한국 네팔 이주노동자와 네팔에 남아 있는 가족원 간의 초국가적 관계의 성격을 보다 적절히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이주자와 네팔의 가족들에 대한 ‘다중 지역’ 인류학적 현지조사방법을 채택했다. 이 연구는 한국 이주자 당사자의 초국가적 실천행위뿐만 아니라, 국제이주의 의미, 국제이주가 가족구성원에게 끼친 물질적·정서적 영향, 이주자의 부재로 인한 가족 내 여성 구성원의 역할 및 지위의 변화, 이주를 둘러싼 가족원의 협력과 갈등 등을 본국의 가족의 관점에서도 이해하고자 하였다. 이 연구가 특히 주목한 것은 남성들의 국제이주로 남편 없이 자녀양육, 시부모봉양, 살림살이, 경제활동 등을 병행해야 하는 ‘여성이 가장역할을 하는 가구’가 늘어가고 있으며, 자녀교육, 경제활동, 자산투자 등 주요 사안을 여성 스스로가 결정해야 함으로써 가정 내 여성의 자율성의 신장과 역량 강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.

‘다중 지역’(multi-sited) 민족지적 연구를 통한 국내 네팔 이주노동자와 본국 가족원 간의 초국적 가족관계